상세정보
행복한 가족 - 아무도 모르는, 그러나 누구나 알아야 할 한 가족의 고통스러운 행복에 관하여

행복한 가족 - 아무도 모르는, 그러나 누구나 알아야 할 한 가족의 고통스러운 행복에 관하여

저자
파브리치오 실레이
출판사
arte
출판일
2024-02-15
등록일
2024-08-20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112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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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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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정 폭력, 혈관을 타고 흐르는
그 역하고도 질긴 사슬에 관하여

슈퍼히어로처럼 강인한 아빠와 조금은 덤벙거리지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까칠하게 굴다가도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 주는 누나까지. 열한 살 ‘니콜라’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가족이 있다.
아니,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니콜라는 이 완벽한 가족 안에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몸에 유난히 상처가 자주 생기고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 연약한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당연한 것들을 허락받지 못하는 누나. 여자들은 원래부터 남자완 다른 존재라는 사실은 아빠에게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니콜라는 가슴 한쪽에 피어나는, 가족들이 그보다 더한 진실을 숨기고 있으리라는 직감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출장으로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엄마의 기행奇行이 시작된다. 길거리에서 죽어가던 노숙자를 집 안에 들여 정성껏 돌본 것이다. 니콜라는 가족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하는 불쌍한 아빠를 속이면서까지 이런 짓을 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 한편, 이를 알게 되었을 때 아빠가 어떻게 나올지를 상상하며 두려움에 떤다. 결국 니콜라는 아빠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 거짓말을 하게 되고, 엄마를 학대하는 아빠에 대한 공포와 아빠를 속이게 만든 엄마에 대한 분노가 니콜라의 숨통을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


“자유 없는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겠어요?”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진짜로 싸워야 하는 순간

《행복한 가족》은 일생을 아빠의 집착에 물든 채 살아 온 가족들의 행복을 향한 몸부림이다. 엄마는 자기 자신에게 행복하다는 주문을 걸며 현실을 외면하고, 소름이 끼칠 만큼 철저하게 세뇌당한 아들은 그 모든 것이 행복의 풍경임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는다. 그러나 그들이 살던 곳이 꽃밭이 아닌 지옥이었음을 깨달은 순간, 가족들은 목숨을 건 탈출을 시작한다. 이들의 절박함은 두 여성이 꿈 같은 미로를 거니는 듯 몽환적인 장면으로도, 불타는 집에서 도망쳐 나오는 처절한 악몽으로도 볼 수 있는 이 책의 표지에 여실히 드러난다.

“이 작품은 가정 폭력 피해 어린이의 감정을 최선을 다해 보호하면서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감추어진, 피해자로 살아가는 그들의 고통을 끈질기게 추적하고 문제를 밝혀낸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숨죽이고 있을 어린이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되는 이야기이며, 그들과 연대해야 할 피해자 어른들에게는 낙담과 무기력에서 일어설 용기를 준다. 무엇보다 행복이란 환상에 가린 거짓과 폭력의 민낯을 마주하게 만든다.”

_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UN에서는 매년 11월 25일을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로 지정했으며, 전 세계가 그날로부터 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를 세계 여성 폭력 추방 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이 작품의 원제인 ‘Nemmeno con un fiore (Not even with flower, 꽃으로도)’는 이탈리아에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기념하는 여성 폭력 근절 캠페인을 전개할 때 슬로건으로 사용되는 문구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여성 폭력 근절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 7월 여성 가족부가 발표한 ‘2022 가정 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정 폭력 피해자 중 소극적으로나마 대응해 본 사람은 46.7%다. 즉, 절반 이상의 피해자가 ‘아직 심각하지 않으니까’, ‘어쩌면 내 잘못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순간을 모면했다는 의미다. 덧붙여 국내에는 2022년에야 처음으로 여성 폭력 통계가 발표됐을 정도로 여성 폭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행복한 가족》은 그런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가정 폭력의 굴레에 메여 있을 아이들, 침묵하는 여성들이 진정으로 싸워서 지켜 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 작가 파브리치오 실레이는 청소년들이 이 작품을 통해 그 답을 찾아 가길 바라 마지않는다.
아마 누구든 책을 덮는 순간 그러쥔 손안에 그 답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가 쟁취해야 할 것은 누구에게도 내어 줘서는 안 되고,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것. 바로 진정으로 행복해질 자격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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