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삼대록 2 - 삼대록계 국문장편소설 : 이화한국문화연구총서 9
〈유씨삼대록〉은 일찍이 〈열하일기〉에 소개되었듯 18세기 초반에 창작되어 널리 향유된 국문장편소설이다.
〈유효공선행록〉의 후편으로서 연작형 삼대록계 국문장편소설의 선편을 잡은 이 작품은 삼대록계 소설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으면서 상층 중심의 품격 높은 취향을 잘 보여준다.
〈유씨삼대록〉은 유씨 가문 주요인물들의 이야기가 3대에 걸쳐 유장하게 펼쳐진다.
〈유씨삼대록〉 안에서 1세대라 할 수 있는 유백경, 유우성 형제 등에 관한 이야기, 2세대인 유세기, 유세형 형제 등에 관한 이야기, 3세대인 유관, 유현 형제 등에 관한 이야기가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변주를 보이면서 전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자 돌림 항렬인 유세기, 유세형, 유세창, 유세경, 유세필 그리고 설영, 현영, 옥영 등의 부부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펼쳐진다.
특히 여타의 국문장편소설에서 주요인물들이 수복을 누리는 것과는 달리 〈유씨삼대록〉에서는 주요인물들이 요절하는 양상을 통해 죽음에 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