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힘
◆ 인간은 만남이며, 우리의 삶은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만남 속에서 살아가고, 만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자라면서 친구를 만나고, 성숙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매일 아침 눈을 뜬 그 순간부터 모든 것들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만남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물, 시간, 장소 등 모든 개체와의 만남을 비롯하여 진실, 진리와의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곧 만남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필연이든 우연이든 수많은 만남을 하게 되는데 좋은 만남은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나쁜 만남은 고통과 불행을 안겨 주기도 한다. 독일의 문학자 한스 카롯사는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다"고 말했다. 인간은 만남의 존재이며 산다는 것은 만난다는 것이다. 이렇듯 누구를,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달라지며 인생에서 만남은 모든 것을 결정하기도 한다.
◆ 만남은 축복이며, 변화의 기회이다.
만남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게 되고
우리 안에 엄청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듯 인생의 변화는 만남을 통해 시작되기도 한다. 만남을 통해 자신을 깊이 보게 되고, 서로를 발견하기도 하며,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낯선 누군가를, 낯선 개체를, 낯선 진실을 만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한없이 조심스럽고, 가끔은 두렵기까지 한다. 내가 다가가는 것도, 다른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을 어려워하고 주저하게 된다면, 절대 새로운 세상은 볼 수 없으며 발전할 수도 없다. 때문에 우리는 낯선 만남에 도전하고 즐기며 그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 안을 줄 아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다.
대중들과의 소통과 교류에 익숙해져 있고, 그걸 즐길 정도가 되어야 할 직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 위서현에게 만남은 늘 힘든 과제였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맺어지는 관계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벽, 넘을 수 없는 벽의 한계도 커져만 갔다. 사람이 두려워지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힘겨워지면서 그만의 성벽을 쌓고 보호막을 갖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아도, 원하지 않아도, 피할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역시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복잡해진 관계만큼이나 그 안에서 수없이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끼고 힘겨워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만남을 근절하고 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우리에겐 만남을 즐겨야만 하는 이유가 너무나 분명하다.
“새로운 만남을 어려워하고 주저하는 내가 누군가에게 인터뷰를 부탁하고 낯선 만남을 시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면서 내가 변해버렸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이를 향해 노크한다는 것, 문을 열고 들어가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마음을 공유하고 진심을 나눈다는 것…… 내겐 그것이 만남의 의미가 되었고, 어느 순간 그렇게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아져버렸다. 인간과 인간이 맺는 관계, 곧 만남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삶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끄는 문이 되어줄 수 있다고 이제는 내 입술로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