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일한 하루 - 쉽지 않지만 재미있는 날도 있으니까
<K팝스타 5> 준우승,
대체 불가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첫 에세이!
“이곳은 참 우울해. 그래도 살아봐야겠지?”
이번 생에 미련은 없지만 태어났으니
재밌게 살아보려는 매일의 고군분투!
<k팝스타 5>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첫 책, 『안 일한 하루』가 출간되었다. <홍연>, <문어의 꿈>, <창귀> 등의 곡을 발표하며 특유의 한국적인 소울과 멜로디로 사랑받고 있는 아티스트 안예은의 평범하지만 특이한 일상과 솔직한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몸을 겨우겨우 일으켜 작업실로 향하고, 방바닥에 붙은 채로 주말을 나고, 스케줄과 스케줄 사이에 갈 맛집을 검색하고, 도무지 사랑할 구석은 없지만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기로 결심하는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특유의 입맛과 글맛으로 담았다. 가수가 되었지만 연예인이라고 불릴 때의 혼란, 특이함과 특별함의 경계에 대한 고민, 밥벌이에 대한 고뇌,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더욱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질문하며 살아가는 일상다반사를 모아놓았다. 무엇보다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받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기혐오와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우울에서 멀리뛰기를 하려는 안예은의 도움닫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재밌는 날에 기대어, 힘든 날에도 웃음보가 터지는 순간들을 사랑하며 버텨보는 것이다. 이번 생에 미련은 없지만 태어났으니 재밌게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안예은이라는 오색찬란한 렌즈로 끼고 썩 재밌지 않는 삶에서 재밌는 구석을 찾아보며 잠시라도 소소한 낙관에 젖어보자. 책은 기꺼이 웃음이라는 쉼표를 찍어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한 분이라도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버텨나갈 힘을 얻으시거나, 팍팍한 삶 속 찰나의 순간에 웃음 지으신다면 그걸로 좋습니다. (_프롤로그 중에서)
힘든 날에도 웃음보가 터지는 순간들을 사랑하기!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엎치락뒤치락 일상 에세이
“내일의 나도, 모레의 나도, 나다.
그래, 나는 그럼에도 살아볼 만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노력은 해볼 것이다.”
서사가 있는 가사와 독창적인 음악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첫 책이 출간되었다. 『안 일한 하루』는 <홍연>, <문어의 꿈>, <창귀> 등의 곡을 발표하며 특유의 한국적인 소울과 멜로디를 선보여온 아티스트 안예은의 평범하지만 특이한 일상과 솔직한 생각들을 담은 에세이다. 평소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재담꾼의 면모를 보여온 저자가 이번에 입담을 제대로 풀어놓았다. 소심한 성격으로 과감한 결과물을 내고, 혼자 있길 좋아하면서 어딘가 다정한, 어두운 마음을 품고 밝은 곳으로 향하는(_‘가수 오지은 추천사’ 중에서) 안예은이라는 아티스트의 양면이 활어처럼 생동하며 오늘의 고민과 내일의 불안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안예은은 <K팝스타 5>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키며 대중 음악가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독특한 무대는 단숨에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이윽고 음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인으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기쁜 만큼 고충도 커졌다.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와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괴리가 벌어지면서 칭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함정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그 우울감은 이윽고 춥고 어둡고 깊은 바닷속에 있지만 꿈을 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문어(_<문어의 꿈> 가사)로 대입되어 세상에 경쾌하게 등장하기에 이른다. 『안 일한 하루』의 첫 번째 장, ‘일하는 하루’에서는 창작 비하인드를 비롯해, 자기 복제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창작자로서 ‘일하는 안예은’이 홀로 싸우며 부딪히고 화해하고 다짐하는 과정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일기와 다름이 없다.
인터뷰에서 몇 번 말한 것 같은데, 언제나 자기 복제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노래가 부르기에도, 듣기에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 인간은 이 짓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유한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항상 무섭다. 한계가 정해져 있다면, 그 한계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내가 할 일이겠다. 그리고 수많은 창작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_본문 33~34쪽)
사랑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미워하지 않기!
“누군가에는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희망이 된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슴을 여는 수술을 다섯 번했다. 그로 인해 가슴과 양 옆구리에 여러 흉터가 남아 있다. 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태어나자마자 병원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있지만 반려병은 제약이나 난관이 아니라 그녀의 인생에 선명한 가르침을 남겼다. 같은 희귀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날, 그녀의 삶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나를? 내가 대견하다고?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왜? 살아 있어서.’(_본문 130쪽) 그것을 원동력으로 안예은은 데뷔 이후 겪은 우울의 터널을 지나오고, 흉터를 화장으로 덧칠하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섣부른 위로를 하지 않는 이로 자신을 단단하게 세워나가고 있다. 비록 여전히 자신을 사랑할 방법은 모르겠고, 가끔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지만 살아 있음에 희망을 걸어보며.
어떻게든, 어떻게든 이 악물고 사는 것이다. 인생이 아름답지 않아도, 나 자신이 사랑스럽지 않아도 살아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살다 보면 아주 가끔,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_본문168쪽)
일하지 않는 날에는 생활인 안예은이 되어
“내 친구 쭈구리 안예은, 연예인 다 됐네.”
“나, 연예인 아니야.”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를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몸을 겨우겨우 일으켜 작업실로 향하고, 방바닥에 붙은 채로 주말을 나고, 스케줄과 스케줄 사이에 갈 맛집을 검색하고, 수십 번은 봤을 <무한도전>을 또 돌려보는 것! 책에서는 안예은 안에 공존하고 있는 두 가지의 모습, 즉 대중 음악가으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균형 있게 조명한다.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3장, ‘안 일한 하루’에서는 무대 위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생활인으로서의 일상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 자신만의 루틴, 취향을 소개한다. 거기에는 엄연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웃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재밌는 날에 기대어, 힘든 날에도 웃음보가 터지는 순간들을 사랑하며 버텨보는 것. 이번 생에 미련은 없지만 태어났으니 재밌게 살아보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다 보면 우리의 인생에도 웃음이라는 쉼표가 찍힐지도 모를 일이다. 안예은은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생에도 웃음 쉼표를 찍기 위해 오늘도 궁리 중이다.
이승에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저승길로 가는 방법은 내가 알기로는 아픈 것밖에 없기 때문에 그게 무섭다. 그러니까 일단은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는 없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내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적극 미화시켜야 한다. … 나는 웃음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칭찬은 ‘웃기다’라는 칭찬이다. 그래서 정말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지기 직전의 상황일 때 이 욕구를 발동시키려고 노력한다. (_본문 173~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