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살아간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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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벨의《우리들은 살아간다》 이젠 소설로 만납니다!
『봄. 벚꽃이 눈처럼 내리는 날 그녀가 왔다. 여름. 높고 새파란 하늘이 좋아졌다. 가을. 모든 것을 물들이는 황혼, 우리들은 물들여졌다. 겨울. 처음으로 되돌리는 순결의 시작. 신이시여. 그녀와 언제까지, 이 계절을 느끼고 싶습니다.』
벚꽃이 눈처럼 내리던 날. 소문이 무성한 F반에 유지나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오게 된다. 척 봐도 작은 체구에 어디 한구석 나사가 빠진 것처럼 헤실헤실거리며 웃는 여자아이. 그런 지나를 F반은 있는 듯 없는 듯 대하지만 언젠가부터 지나가 웃으면 같이 따라 웃게 되고 지나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에 마음 한구석 안심이 된다. 그렇게 거리감이 줄어들 때 쯤 지나에게 말 못할 특이 질환이 있다는 사실과 휴학한 이유를 알게 된다. F반은 자기들을 한없이 감싸줬던 지나가 점차 자유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눈물 흘리지만 결코 지나의 곁에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약 2년, 그들은 하루하루가 꿈같은 날들을 보낸다. 진영이 목에 걸린 은색 십자가가 눈부시게 빛났다. 진영이는 자신의 큰손으로 새어나오는 흐느낌을 막기 위해 입을 막았다. 볼에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 타고 내려온다. 뚝 뚝 떨어지는 눈물방울과 떨리는 목소리가 한 손으로 부족했는지 나중엔 두 손으로 막았다.
전해져 온다. 그녀의 슬픔이, 불안함이, 무서움이. 신이시여.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그녀가 편하니 잠들기를… 다음날이 되면 무엇을 잃을지 몰라 제대로 잠 못 드는 그녀를 위해, 지금 내 어깨에 기댄 순간만큼은 병도, 과거에도 해방되어 좋은 꿈꾸기를…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저의 소원은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 이렇게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