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리만 보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제 남편들 구워삶아서 내뺄 궁리만 하던 두 며느리가 벌이는 일에 주책없이 맞장구를 친 감천 댁은 자꾸만 후회가 된다. 기껏해야 일 년에 두어 번 명절 때에 비쭉 얼굴 내미는 게 고작인 놈들이었다. 거저 들어온 선물꾸러미 하나씩을 안기고 집안 어른들에게 꾸벅 절 한 번 하고는 제 식구들 태우고 올라갈 때마다 감천 댁은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바쁘다는 핑계만 늘어놓다 도망치듯 떠난다......이하생략
저자소개
1944년 경남 마산 출생. 1998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8년 <지구문학> 시 당선. 2003년 제15회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 2004년 <평화신문> 신춘문예 당선. 소설집『수족관의사냥꾼』『쑥개떡』. 장편소설『태극마을아리랑』
목차
귀휴(歸休)
쑥개떡
띠배
귀뚜라미
급식시간
거울 벽화
병숙이
아롱이 다롱이네
밤에 뜨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