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총서 1 - 괴담
메이지 시대, 가장 일본적인 것에 천착한 파란 눈의 재패노필 `라프카디오 헌`이 기록한 일본 민담. 내면을 짐작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여인, 설산, 벚나무 등을 소재로 조각보처럼 엮은 갖가지 이야기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서정적인 일본문화의 정수를 엿보게 한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알려지기 시작한 일본의 이국적인 문화는 서구인들을 매혹시켰다. 일본으로 귀화한 그리스계 영국인 작가 라프카디오 헌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마쓰에 지역 사무라이의 딸과 결혼한 그는 아내에게 끊임없이 일본 이야기를 듣고 기록했으며 그 가운데 `설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만큼이나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적 이미지로 남게 된다.
대표작 <괴담> 외에도 라프카디오 헌이 쓴 <동쪽 나라에서>, <이국적인 것과 추억>, <괴기스러운 일본>, <그림자>, <일본잡록> 등의 책들은 당대 일본을 서구에 알리는 충실한 통역자 역할을 했다. 헌의 괴담들은 1965년에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옴니버스로 구성된 네 편의 작품에는 <괴담>의 수록작인 `귀 없는 호이치`와 `설녀`가 포함되어 있다.
세계 문학가들의 공포.환상소설을 소개하는 `기담문학 고딕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괴담>의 라프카디오 헌, <붉은 죽음의 가면>의 에드거 앨런 포에 이어 니콜라이 고골, 기 드 모파상, 이디스 워튼, 찰스 디킨스를 비롯한 거장들과, 이즈미 쿄카, 다프네 뒤 모리에, 셰리던 르 파누 등 환상문학가들의 작품집이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