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장 공장장
1992년 [월간 현대시], 1996년 [계간 문예중앙] 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던 강만수 시인이 첫 번째 시집 『가난한 천사』를 출간한 지 17여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이다. 남다른 서사점을 안고 출발하는 시인은 거의 모든 시 제목에 ‘집’이 동행한다. 이 시편들 속에서 ‘집’의 의미는 황야나 폐허같은 쓸쓸함. 포근하게 보호해주는 요람의 집이 아닌 요람같은 집 한 채가 소원인 사람들에 대한 풍경이나 시인의 자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시간의 이동, 공간의 배경 속에서 유영하며 고독한 실존자의 존재의미를 부여해나가는 시편들 속에서, 황량한 세상 속을 방랑하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에도 ‘변하지 않는 삶이란 것도 있다’,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외치는 시인의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