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에 취하다
어린 시절 기억 속 어여쁜 소녀 유신과 재회한 최윤, 요시츠메 긴, 그리고 사랑에 빠진 두 사람. 행복했다. 행복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시츠메 가문은 윤이 빠져나가지 못할 상황 속에서 둘의 사랑을 압박하기 시작하고, 숨겨진 여자라는 오명 아래 유신은 결국 윤에게 이별을 선언하는데…….
`나 사랑해?`
`왜 물어, 그딴 걸?`
`그냥. 이렇게 예쁜 우리 윤이 왜 날 사랑하는지 궁금해서.`
킥킥거리던 제 웃음소리가 허공에 흩어졌다. 굽실거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따콩, 이마를 튕기던 장난스런 윤의 손짓.
`넌 내 여자이니까.`
`그리고?`
`그리고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줄 거니까. 언제나, 영원히.`
하지만 윤아. 난 네 여자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이대로는 더 이상…… 다른 여자의 남자를 차지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