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눕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
그게 바로 사랑이다
어디에도 무엇에도 누구에도 적응하지 못한 “실패한 소설가”인 ‘나’는 아무것도 쓰지 못할 거라는 절망 속에서 길을 걷던 어느 날, 앞서 걸어가는 ‘그’의 등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쫓아간다. 나는 그를 풀이라고 부른다. ‘그’가 풀을 좋아하고 또, ‘그’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 ‘나’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풀이 눕는다』는 독특한 개성의 젊은 작가 김사과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한 젊은 예술가의 정신적인 성장기를 담아냈다. 풀과의 만남, 사랑, 그리고 두 번의 헤어짐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을 ‘나’의 방황과 성장의 이야기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지금 이 순간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풀과 함께이기 때문에 안정된 삶에 이르는 모든 장치들을 제거하면서, 바로 거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