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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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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2

저자
처처칭한 저/서미영 역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19-04-01
등록일
2020-02-1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0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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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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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가 미소 짓는 순간, 황재하의 인생이 바뀌었다.”

비녀 한 가락으로 펼쳐내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조우정 주연, 2019년 최고의 중드 기대작!

* * *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 도서 소개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전 4권) 1, 2권이 아르테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황실의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주인공 조우정 주연의 드라마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잠중록(簪中?)’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기묘하고 잔혹한 사건들을 해결하고 누명까지 벗어 신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차갑지만 고고한 남자 이서백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올봄,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이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머리에 꽂은 비녀로 진실을 파헤치는 여자,
냉정하지만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는 남자
봄빛 햇살처럼 은은히 감도는 알 수 없는 마음

성스러운 대법회의 날, 군중이 모여 법음을 듣는 가운데 거대한 향초에 갑자기 벼락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있던 동창 공주부의 환관이 온몸에 불이 붙어 사망한다. 천벌을 받은 것이라 모두가 수군거리는 가운데 연이어 동창 공주의 부군이 격구 경기 도중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하고, 동창 공주는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꿈을 꾼다. 공포에 휩싸인 동창 공주는 아버지인 황제에게 일련의 사건을 조사해줄 것을 청한다. 이에 ‘사방안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것으로 유명해진 환관 양숭고(황재하)는 황제의 명에 따라 ‘천벌’의 진상을 파헤친다.
황제가 애지중지하는 딸인 동창 공주는 온갖 호사를 누리면서도 성질이 불같고 오만방자해 여럿에게 원한을 산 터다. 거기에 더해 동창 공주의 어머니인 곽 숙비는 총애를 잃은 황후 대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다. 여기에 황재하의 옛 정인 우선과 약혼자 왕온이 등장해 그녀의 주변이 더욱 소란해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황재하는 이서백의 비호 아래 차분하게 진실을 추적하는 반면, 이서백은 황재하를 때론 보호하고 때론 도우면서 그녀와 얽힌 일에만 유독 냉정함을 잃고 마는 자신을 차츰 깨닫는데…….

“내 잘못이다. 내가 잊어버렸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애증과 원한으로 뒤얽힌 이들의 치밀한 음모와 계략
그리고 핏빛 미스터리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잠중록』은 미스터리 소설이면서도, 단순히 사건의 추리와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살인 사건도 결국 사람 간의 관계로 인한 것이며, 그 뒤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힘이라는 점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잠중록』 1권이 부(富)를 위해 모든 걸 버린 여인의 잔인한 음모에 대해 다루면서 돈과 사랑을 행복의 저울대 위에 올려놨다면, 2권은 어긋난 애정 때문에 망가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오묘한 관계에 주목한다.
부모의 사랑은 지나쳐도 독, 부족해도 독이 된다. 그 양극단에 있는 인물이 바로 동창 공주와 여적취다. 동창 공주는 황제의 사랑을 받아 금 그릇으로 식사를 하고 진주로 장식한 집에 살며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정작 공주는 평범한 부녀지간의 정을 그리워하며 감정이 황폐하게 메말라갔고, 결국 그 연약한 마음이 화근이 되어 끔찍한 파국을 맞게 된다. 반대로 여적취의 아버지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난폭한 태도로 상처만 준다. 뒤에서는 자식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지만, 그 사실을 알 수 없는 여적취의 인생은 고통과 슬픔으로 물든다.
이서백과 황재하는 애증과 원한으로 얽히고설킨 인물 군상을 지켜보며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는 고아인 스스로의 처지를 돌아보고, 기댈 곳 없는 서로의 곁을 지키는 상대의 얼굴을 바라본다. 사건을 함께하며 조금씩 자라난 신뢰와 애정이 두 사람을 고요히 감싸고 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이서백과 황재하를 둘러싼 묘한 공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황재하의 마음을 흔드는 두 명의 매력적인 남자가 있으니 바로 ‘우선’과 ‘왕온’이다. 우선과 왕온은 모두 황재하가 가족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 사연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황재하의 아버지는 부모를 잃은 어린 우선을 데려와 자식처럼 길렀고, 황재하는 성장하면서 총명하고 선량한 우선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집안에서 정해준 황재하의 약혼자는 명문세가의 장손인 왕온이다. 왕온은 혼사가 정해진 열여섯 소년 시절에 이미 황재하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심장이 새겼다.
그러나 우선은 황재하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녀의 가족을 살해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황재하가 보냈던 고백 편지를 그 증거로 제출하였고, 결국 그녀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선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황재하, 그런 황재하를 증오하는 우선, 다른 남자를 맘에 품은 황재하에게 치욕을 당하고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왕온, 이 모든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는 이서백. 미스터리와 함께 네 사람의 마음도 소용돌이친다.


중국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책 속으로

그는 평온한 얼굴로 황재하의 어깨를 감싸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정신없고 시끄러운 인파 속에 있었으나, 황재하는 그 팔에 안긴 순간만큼은 마치 호젓한 나루터에 정박한 작은 배가 된 기분이었다. 주변의 수라장이 서서히 멀어지며 비현실적인 배경으로 비껴나 더 이상 아무것도 황재하를 괴롭히지 못했다.
황재하는 가슴 한가운데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서서히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고,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황재하는 이런 감정이 정말 싫었다. 세상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런 느낌. _20쪽

그때, 어깨 위에 손 하나가 와닿더니 황재하를 보호하듯 감쌌다.
그 손에 충만한 힘 덕분에 황재하도 제대로 설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그 힘이 어깨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마치 황재하를 구원해준 듯, 마침내 목을 옥죄고 심장을 비틀어 쥔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나 다시 호흡할 수 있었다.
그 손의 주인인 이서백은 황재하 뒤에 서서 조용한 눈빛으로 눈앞의 젊은이를 응시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입을 열었다.“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관아로 가서 기왕부 사람을 내놓으라고 해도 되네.” _32쪽

황재하는 아무 말 없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흔적이 남습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이서백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덧붙여 말했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네…….” 황재하가 고개를 숙였다. 긴 속눈썹 아래 가려진 맑고 깨끗하며 고집스럽기까지 한 그녀의 눈동자에 촉촉한 무언가가 비쳤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전하.” _36쪽

황재하는 깊이 머리를 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송구합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그러니 왕 공자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저를 버리시고 다른 가문의 훌륭한 규수를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 생애에 공자께 진 모든 빚을 갚겠습니다.”
“다음 생애라, 그런 헛되고 의미 없는 기약을 내 받아서 무엇하겠소?” 줄곧 따뜻하기만 했던 그의 목소리가 결국 차갑게 변해버렸다. “변명은 그만두시오. 그대가 어디에 있든, 그곳이 저 바다 너머든 땅 끝이든, 하늘 위든 땅 아래든, 설령 그대가 죽음의 강 너머에 있게 된다 할지라도, 그대는 끝까지 내 사람인 것이오!” _116쪽

이서백 곁에 있는 황재하는 항상 복수와 사건만을 생각하는 듯 조용하고 냉담했다. 심지어 호흡조차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동작 하나하나가 규율을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생생한 얼굴빛으로 지낸다니, 그를 등에 업고 다른 남자들과 격구를 하고, 남자들과 섞여서 술잔을 나누고……. 직접 보지 않아도 황재하가 그런 사람들과 호형호제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도 잊고, 그의 옆에 있을 때와 같은 조용함과 냉담함도 다 내버린 채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 순간을, 그에게는 영원히 보여주지 않을 터였다. _245쪽

“내 잘못이다.” 우울한 음성이 황재하의 말을 끊었다. 그의 목소리에 도무지 분간할 수 없는 많은 것이 담긴 것 같아 황재하는 자신도 모르게 의아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서백이 낮고 느린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깜짝 놀란 황재하는 한참 이서백을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말에 이서백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황재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_284쪽

황재하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전부 알아냈습니다.”
이서백은 의아한 표정으로 황재하의 웃는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넋을 잃었다. “세 가지 미제 사건, 선황의 유작, 어떻게 천벌로 위장했는가, 각 동기가 무엇인가…… 전부 분명해졌다고?”
“네.” 황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머릿속에 모든 그림이 그려졌고, 조금의 의혹도 없었다. “이 사건은 이미 종료되었습니다.” _4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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