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26
옥화무제를 태운 마차는 총단을 향해 미친 듯 질주하다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한적한 객잔 앞에 멈춰 섰다. 늦게나마 요기라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뭘 드시겠습니까?”
점소이는 탁자에 앉아 있는 옥화무제를 힐끔힐끔 훔쳐봤다. 태어나서 지금껏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봤던 것이다. 만약 그녀와 함께 들어온 눈매가 날카로운 무사들만 아니었다면 좀 더 노골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지도 모른다. 무사들은 칼까지 허리에 차고 있었다. 더군다나 여인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은지 무사들은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주위를 경계하기에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