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故 장영희 교수가 보여준
문학과 삶에 대한 의지, 희망
혹독한 병마와 싸워오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적
인 삶을 보여주었던 이름 장영희. 이 책은 그녀가 우리말로 쓴 첫 수필집이자 「샘터」에 연재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평받은 바 있는 글과
새로운 원고를 모아 묶은 것이다.
이 책의 주요 테마는 '생명의 소중함' '희망' '신뢰'의 메시지로, 삶의 곳곳에서 마주치는 편린
들을 통해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될 삶의 중요한 가치들을 감동적으로 엮어내고 있다. 그리고 시종 밝고 경쾌하며 친근한 내용으로 일관된
이 책에는 교수라는 호칭에 안맞게 장난 치기 좋아하고, 틈만 나면 공상에 빠지는 천진난만한 소녀같은 저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반
면 늘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는 정의로움과 작은것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줄 아는 참된 인간의 마음이 깨끗하게 투영되어 있다.
또한 인간 장영희의 면모는 물론 장애인으로서 저자가 겪은 남다른 체험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과 믿음에 대한 한없
는 존경, 사회의 편견에 칼을 대는 날카로운 지적들이 다채롭게 이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이라면 떠올리는 암울하고 냉대받은 아픈 이야
기들이라기보다는 그것을 적절한 유머와 위트로 승화시킨 저자의 문학적 재능과 여유는 그녀만이 갖는 독특한 색깔이자 아름다움이다.참을수
없었던 아픔들조차 건강하고 당당하게 전환시킬 줄 아는 삶의 자세에서 독자들은 부족함이 또다른 희망을 낳는 디딤돌이 됨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됐지만 거뜬히 장애를 딛고 영미문학자이자, 수필가의 길을 걸어왔다.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인기로 '문학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조선
일보 '아침논단' 칼럼과 각종 수필을 통해 밝고 열정적인 삶의 자세를 표현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미 시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번
역해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코리아 타임스>에 13년째 쓰고 있는 영문 칼럼 'Crazy Quilt(조각이불)'와 월간 <샘터>에 정기적으로 기고
한 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녀는 문학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고(故) 장왕록 교수의 자녀로, 1971
년 서강대학교 영문과에 입학, 1975년 졸업하고 1985년 뉴욕주립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여성학사회(AAUW)에서 주는 국제
여성지도자 연수자로 뽑혀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교육부 검정 초·중고교 영어교
과서 집필자로 활동하였다.
아버지는 딸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남과 같은 교육을 받는 것뿐이라 판단했고, 그
녀를 일반학교에 보내는 일에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그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 학교에 갔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를 화장실에 데려가기 위해 어머니는 두 시간에 한 번씩 학교를 들락거려야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진학까지가 학교의 입학거절을 넘
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모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하려던 시도 또한 보기 좋게 좌절당하며, 편견과 차별에 의해 죽어야 하는 괴물이 아
닌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전액 장학금을 준 뉴욕주립대학으로 진학하였다.
정식 교수가 된 뒤에도 그는 여전히 치열하게 살았
다. 제자에게 헌신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수업을 맡은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웠다. 수업시간엔 더할 수 없이 깐깐하지만 사적으로는 언
니처럼, 엄마처럼 한없이 따뜻하고 의지가 되는 스승이 된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부지런한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웃의 눈물에 아
파하고 공감하는 만큼, 그 누군가에게 눈물이 되고 아픔이 되지 않기 위해 무수히 자신을 채찍질할 줄 아는 사람이다.
김현승의 시
를 번역하여 코리아타임스에서 주최한 '한국 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수필집 『내 생
애 단 한번』을 펴냈다. 이 책으로 2002년부터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수여하기 시작한 '올해의 문장상'의 1회 수상자가 되었다. 2003년에는 아
버지인 故 장왕록 교수의 추모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한국 영어영문학회, 한국 미국소설학
회, 한국 마크 트웨인 학회,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번역학회, 세계비교문학학회 등의 학회활동을 하였다.
2001년에 유방암 선고
를 받은 후 완치되어1년 후 다시 강단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004년 척추에서 암이 재발하고, 간암판정까지 받는 등 연이은 시련을 겪게 되었
다. 하지만 그녀는 혹독한 병마와 싸워오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삶을 보여주었고, 투병 기간 중에도 『문학의 숲을 거닐
다』, 『축복』, 『생일』 등 책과 일간지 칼럼을 통해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19세기 미국소설 시대 및 문학
개관」, 「Huckleberry Finn's Dual Dision」,「Korean Sources & References in Jack London's The Star Rover」,「The City as
Psyche in The Scarlet Letter & Sister Carrie」,「Emerson, Thoreau, & Failure of Transcendentalism」,「펄벅의 생애와 작품」,「은
유로서의 신체장애: 미국 문학의 경우」, 「"Much Truer and More Curious?" Creation and Revision of James's The Bostorians」가 있
다.
저서로는 『생일: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1』, 『English Readings: Reading Skill Series』,『내 생애 단 한번』,『교육부 검
정 Middle School English』,『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있다. 역서로는 『살아있는 갈대』, 『슬픈 카페의 노래』,『이름없는 너에게』, 『큰
물고기』,『세상을 다 가져라』, 『스칼렛』, 『피터팬』『햇볕드는 방』 『바너비 스토리』 등이 있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스칼렛
>,<살아 있는 갈대>는 부친(故장왕록 박사)과 함께 번역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This Paradise of Yours》
을 영역해 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 중 대표작인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조선일보의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 코너에 실렸
던 장영희 교수의 북칼럼 모음집으로 척추암 선고를 받기까지 약 3년간 연재된 글들을 모았으며, 세계의 고전문학들이 그녀 자신의 삶을 얼마
나 풍요롭게 하였는지? ?해 작가 특유의 편안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수필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완성해 암과
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남기고, 2009년 5월 9일 낮 12시 50분, 향년 57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