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망명과 자긍심』은 1999년 초판이 발간된 이후 2009년과 2015년에 두 차례 개정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읽혀온 책이다. 영미권에서는 퀴어 페미니즘 장애학의 가장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장애학, 퀴어학, 여성학, 젠더학 수업의 필독서로 쓰이고 있다. 또 「옮긴이 후기」에서는 ‘크립’, ‘프릭’, ‘트랜스’, ‘젠더퀴어’ 등 책에 등장하는 소수자 관련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책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운동 들 간 연대의 정치를 구성하기 위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저자 일라이 클레어의 독특한 위치성에서 비롯된다. 그는 노동계급 마을 출신의 선천적 뇌병변 장애인, 친족 성폭력 생존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나 젠더퀴어 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로서 살아왔다. 저자는 수많은 소수자성이 교차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성찰한다. 이러한 다층성은 자연스레 단일 쟁점에 매몰되지 않는 시각을 열어주며, 연대를 통한 다중 쟁점 정치, 교차성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비전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일라이 클레어
선천적 뇌병변 장애인, 젠더퀴어, 페미니스트, 친족 성폭력 생존자로서 살면서, 장애·환경·퀴어·노동운동가이자 시인,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당사자로서 사려 깊은 시선과 분석가로서 냉철한 비판을 오가는 글을 통해, 퀴어, 장애, 환경, 페미니즘, 계급, 인종 문제의 복잡한 얽힘을 성찰한다. 또한 단일 쟁점에 매몰되는 정치가 아닌 광범위한 교차성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연대가 필요한 이유를 역설한다. 이 책 『망명과 자긍심』(1990)은 일라이 클레어의 대표작으로, 출간 이후 지금까지 장애학, 퀴어학, 여성학 분야에서 주요 저서이자 교재로 손꼽히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 15년간 쓴 시를 모은 『골수의 이야기The Marrow’s Telling』(2008), 치료를 주제로 기억과 역사와 비판적 분석을 엮어 짠 『눈부시게 멋진 불완전함Brilliant Imperfection』(2017)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저자의 홈페이지 eliclare.com에서 볼 수 있다.)
역자 : 전혜은
퀴어 페미니즘 장애학 연구자. 『섹스화된 몸: 엘리자베스 그로츠와 주디스 버틀러의 육체적 페미니즘』(2010), 『퀴어 페미니스트, 교차성을 사유하다』(2018, 공저)를 썼고, 아픈 사람, 퀴어, 장애, 행위성,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쓰고 번역하고 강의한다. 감사하게도 삶에 행복을 끝없이 공급해주는 개 왓슨이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제이
페미니스트 활동가. 여성인권운동단체에서 몸의 차이와 취약성, 여성 건강권 이슈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일하고 있다. 장애여성 성교육 교재 『장애여성, 성을 밝히다』(2009), 중증질환 경험 여성 인터뷰 자료집 『아플 수 있잖아』(2014) 발간 작업에 참여했고, 『트랜스젠더의 역사』(2016)를 공역했다.
목차
3판 추천의 글 _아우로라 레빈스 모랄레스
[2판 서문] 단일 쟁점 정치에 도전하다: 10년 뒤의 회고
젠더에 대한 소고, 혹은 왜 이 백인 사내가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것에 관해 썼는가?
산
1부 장소
개벌: 거리를 설명하기
집을 잃는다는 것
개벌: 짐승과 범퍼 스티커
개벌: 막다른 길
카지노: 에필로그
2부 몸
프릭과 퀴어
결을 가로질러 읽기
주머니 속의 돌, 심장 속의 돌
감사의 말
2판 후기 _딘 스페이드
옮긴이 후기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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