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터젠의 유령
기발한 풀롯과 지적 유희의 매력이 가득한 판타지 장편소설.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유령들이 살아 있는 자들의 도시를 파멸시키는 등 독창적인 상황설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어느 순간 자의식을 얻어 소설 밖의 현실세계로 뛰쳐나오고, 마침내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오히려 현실을 파멸시키려 든다. 전혀 다른 상황의 두 갈래 서사는 동시에 중첩되어 흘러가며, 게임과 영화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