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문화의 특성을 분석한 문화론의 고전
일본 문화론의 고전 <국화와 칼> 역주본. <국화와 칼>은 일본인의 특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최초로 분석한 책으로, 일본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준거를 제시한다. 국내외적으로 일본 관련 인류학 연구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책이자, 일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역주본은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이 일본인의 이중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는 기존의 이해를 부정하고,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이라는 메타포의 의미 내용을 중층적으로 사용했다고 본다. 전반부에서는 국화가 심미주의를, 칼이 무력 숭배를 나타내지만 후반부에서는 국화가 자신의 정신적 자유를 스스로 제약하는 작위적인 의지를, 칼이 자기 행위를 책임질 줄 아는 이상적인 인간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이 역주본에서는 일본인의 범주와 상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베네딕트의 장점과 한계, 일본 문화의 불변적인 요소와 가변적인 요소 등을 함께 보는 시각, 책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파악, 오늘날의 관점에서 일본 다시 읽기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면서 일본 및 일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저자소개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 1887-1948)
20세기 최고의 인류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인류학 발전과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1923년 컬럼비아대학에서 프란츠 보아스의 지도 하에 논문 〈북미의 수호신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난청에다 동성애자였던 그녀는 항상 사회의 이질적인 존재에 민감했으며 1920년대에는 미국 인디언 여러 부족을 연구했다. 그녀 자신이 아웃사이더로서 차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일본을 연구할 때도 편견을 배제하는 문제를 특히 의식했다. 베네딕트는 생전에 한 번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국화와 칼》은 미 전시정보국의 요청을 받아 미국에 사는 일본인 면담과 방대한 자료 조사만으로 씌어졌다. 그럼에도 7세기에서 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의 계층적 위계질서 의식, 하지(恥)와 명예 관념, 기리(義理), 닌죠(仁情), 온(恩) 개념 등을 명확하게 분석해낸 이 책은 차후 일본 문화 분석에서 기본적인 준거가 되었고 뛰어난 일본 연구서로 평가받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문화의 패턴》(1934),《주니족 신화》(1935),《인종: 과학과 정치》(1940),《타이의 문화와 행동》(1943) 등이 있다.
옮긴이: 박규태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경대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제문화대학 일본언어문화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대와 절대로서의 일본》,《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일본》,《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히메까지》,《일본의 신사》,《일본의 이해》(공저), 《일본을 강하게 만든 문화코드 16》(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황금가지》(역주본),《일본 신도사》,《일본 정신의 고향 신도》,《일본사상 이야기》, 《도쿠가와 시대의 철학사상》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