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첫 출간 후 15년간 파격적인 제목과 굳건한 작품성으로 뭉근한 감동을 선사해온 동화집 『금단 현상』이 개정돼 나왔다. 이 책은 수많은 레전드 스테디셀러로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는, 한국을 대표할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이금이의 초등 고학년용 동화집이다. 어린이들이 삶의 고비마다 내면에 스며 있던 본연의 힘이자 스스로 벼려온 용기로 더 나은 삶을 선택해가는 이야기 다섯 편이 담겨 있다.
개정 작업은 옷만 갈아입는 과정이 아니었다. 새로워진 어린이 감성과 감각, 진화된 시대정신에 걸맞게 문장과 이야기를 매만졌다. 또한 신작 한 편이 추가되었다. 아울러 첨예한 심리와 상황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자 남다른 색채 전략과 표현으로 접근한 일러스트가 이야기를 한껏 뒷받침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어린이 독자에겐 다섯 주인공의 용기를 공유함으로써 자기 내면의 힘까지 깨닫는 기회가, 어른 독자에겐 어린이란 존재의 큰 잠재력을 깨닫고 신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린이 서사의 아름다운 문학성을 진하게 느낄 기회다. 이 책에서 스며 나오는 다섯 아이의 용기와 도전이 어린이 독자에게 각자의 ‘금단 현상’을 이겨낼 힘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
저자소개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1962년 충북 청원군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유년기부터 이야기꾼 할머니와 라디오 연속극, 만화책 등과 함께하며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세계 문학 전집을 읽으며 작가 되기를 꿈꿨다.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이 나를 선택했다.”라고 말할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1984년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에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 뒤 작가는 1990년대와 2000년대로 이어진 우리 어린이문학의 폭발적 성장과 청소년문학의 태동 및 확장을 이끈 작품을 펴내며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어린 독자들의 오랜 요청으로 후속작이 거듭 나온 동화 ‘밤티 마을’ 3부작, 우리 어린이문학의 문학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지금 여기’의 청소년이 품은 상처와 공명한 이야기로 본격 청소년문학의 출발점이 된 『유진과 유진』 등이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의 큰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동화 『망나니 공주처럼』 『땅은 엄마야』, 장편동화 『차대기를 찾습니다』 『도들마루의 깨비』, 동화집 『금단 현상』 『사료를 드립니다』 『영구랑 흑구랑』, 장편 청소년소설 『주머니 속의 고래』 『알로하, 나의 엄마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청소년소설집 『청춘기담』 『벼랑』, 창작방법론 『동화 창작 교실』 등도 독자 곁에 있다.
그동안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 1987년 계몽사아동문학상, 2007년 소천아동문학상, 2012년 윤석중문학상, 2015년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20년엔 작가의 업적 전반을 평가해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어린이청소년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한국 후보로 공식 지명되었다. * 작가 홈페이지 leegeumy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