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슈퍼스타들
혁신과 탐욕 사이, 비범한 자본가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자본주의의 슈퍼스타들』은 자본가 39인의 삶과 업적, 이들이 남긴 유산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며 한 인물이 품은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 브누아 시마는 경제 기자 출신으로, 자본가들의 탁월함에 주목하면서도 그 그림자를 놓치지 않고 신랄한 필치로 펜을 휘두른다. 은행가보다 더 탐욕스러웠던 천재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 전 세계에 꿈과 희망을 줬지만 자신의 노동자에게만은 예외였던 월트 디즈니, 첨단 다지인의 신으로 불렸지만 창조적 정신은 누구와도 나누지 않은 스티브 잡스 등 인간적인 동시에 모순덩어리였던 기상천외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책은 방적기가 출현한 최초의 산업혁명부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디지털 혁명까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9세기의 제1차 산업혁명에서는 증기와 철도 시대에 출현한 자본주의 시조들이 포진해 있고, 20세기 제2차 산업혁명에서는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코코 샤넬 등 현대인의 일상을 점령한 브랜드들을 만들어 낸 글로벌 작업반장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21세기 제3차 산업혁명에서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윈 등 디지털 경제의 승자들을 만나본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자본가들은 이 책에서 저마다 하나의 캐릭터를 부여받았다. 이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구성된 에피소드 만화는 비범한 자본가들의 개성을 살려 더욱 사랑스럽게 보이게도 하고, 때로는 이들의 악행을 콕 꼬집어 풍자와 해학의 소임을 다한다. 책에는 이건희도 수록되어 ‘재벌’이라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 아닌 문화를 소개하고 있어 한국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본가들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