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년에 돌아본 강박적인 수집 인생에 관하여.
버리고 비우며 사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은 요즘, 이런 흐름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이 있다. 통조림이나 생수병, 고양이 사료 등 온갖 종류의 라벨 1만 8,000개, 시리얼 상자 1,579개, 우편봉투 속지 패턴 800개, 병뚜껑 500개, 신용 사기 편지 141통, 치약 포장 상자 120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극무용학과 교수인 저자 윌리엄 데이비스 킹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을 법한 물건들만을 열성적으로 그러모아 거대한 컬렉션을 구축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간 아무 가치 없는 물건들을 모으고 보관해온 저자는 가정에서, 일에서 여러모로 혼란을 겪던 중년에 이르러 자기 자신을 새삼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수집에 강박적으로 몰두하게 되었는지, 수집을 통해 과연 어떤 의미를 얻으려 했는지 의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애쓴다. 이 의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얻어내고자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물이 바로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하여』다.
스스로를 수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열성적인 수집광이 아닌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두는 물건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습관적 수집이라는 행위, 무언가를 모으고 보관하려는 욕망 자체를 탐구할 뿐만 아니라 혼란과 무력감, 외로움에 휩싸였던 한 인간이 긴 터널을 빠져나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과정을 그려내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데이비스 킹
저자 윌리엄 데이비스 킹은 미국 산타바바라의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연극무용과 교수. ‘연극을 통해 만나는 코난 도일, 조지 버나드 쇼, 앨런 테리, 에드워드 고든 크레이그: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와 역사’라는 부제를 단 『헨리 어빙의 ‘워털루’』(1993)로 조 A. 캘러웨이 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저서로는 극작가이자 영화배우 월리스 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망한 『그릇된 것의 글쓰기: 월리스 숀의 작품』(1997), 극작가 유진 오닐과 소설가인 그의 아내 애그니스 볼턴에 대해 연구한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애그니스 볼턴과 유진 오닐의 서신』(2000), 『긴 이야기의 또 다른 일부: 유진 오 닐과 애그니스 볼턴의 문학적 자취』(2010) 등이 있다. 애그니스 볼턴의 『긴 이야기의 일부』(2011)의 신판 편집을 담당했고, 『유진 오닐 리뷰』의 편집이사 직을 맡고 있다. 현재 수집 및 유진 오닐을 주제로 한 여러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또 다른 책을 집필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십 년간 쓸모없는 물건들을 모아온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수집을 통해 어떤 의미를 얻으려 하는지, 보잘것없는 사물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성찰한 『아무것도 아 닌 것들에 대하여』(2008)는 미국 아마존 2008년 100대 도서에 선정되었다.
‘아무것도 아닌’ 그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감내해주는 두 딸 루디와 에바 그리고 아내 웬디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역자 : 김갑연
역자 김갑연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 교육학과 일본어를, 동 대학원에서는 영어학과 인지언어학을 공부했다. 담화인지언어학회 간사로 일했고, 동연출판사에서 줄리언 반스 시리즈를 담당했다. 한경대학교 등에 출강했고, 강원도교육청에서 국제교류 및 영어 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환경을 덜 망가뜨리는 집에서 덜 오염된 먹거리를 생산하며 살고자 귀촌했지만, 아직까지는 책과 문서 파먹는 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