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천 개의 절망을 이기는 한 개의 희망

천 개의 절망을 이기는 한 개의 희망

저자
김미라 저
출판사
휴먼&북스
출판일
2010-05-03
등록일
2012-02-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23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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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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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에는 짤막짤막한 89편의 산문이 실려 있습니다.
한 장씩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마음속에 차오르는 생각이 참 많습니다. 그리

고 슬며시 입가에 미소를 피우게 됩니다.
'맞아. 나도 전에 이런 일 있었는데……'
'나도 그때 이런 생각을 했는

데……'
'10년 후면 나도 이렇게 되겠지……'
이 산문집 속에 과거·현재·미래의 우리 모습과, 우리가 늘 마주치며 살고 있

는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유난히 잘 넘어지는 사람이 있지요. 길을 가다가 사람들

이 많은 곳에서 넘어졌을 때, 그 참담한 심정이란…… 유난히 잘 넘어지던 한 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 앞에서 전에 없이 흉한 모

습으로 넘어진 후 너무 창피한 심정에 어딘가로 숨고 싶어집니다. 같은 순간 상대방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며 '앞으로는 넘어지지 않

게 손을 꼭 잡아줘야지' 다짐을 합니다.
길에 서서 누군가를 많이, 오래 기다려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오기로 한 그

사람의 차를 기다리면서 다가오는 차들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보며 '그 사람일까, 아닐까'를 속으로 점쳐보곤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만 보고도 차종을 알아맞힐 수 있게까지 됩니다. 그 사람은 말합니다. "오래 기다려보면

자연히 알게 돼. 난 기다리면서 쓴 글만 가지고 언젠가 책을 낼 거야"라고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남자는 여

자와 만나서 헤어질 때면 자신의 집과는 반대 방향인 여자의 집앞까지 바래다줍니다. 그런 남자가 안쓰러워 여자는 그러지 말라고 합

니다. 남자는 말합니다. "이건 성냥불 켜는 일보다 쉬운 일이야"라고요. 훗날 두 사람은 헤어졌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여자는 정

전이 된 집에서 촛불을 켜기 위해 성냥을 찾다가, 어둠 속에서 연인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사진을 현상해 그때그때 앨범

에 정리하지 않으면 그 사진들은 서랍이며 책갈피, 상자 속에 오래오래 방치됩니다. 오늘은 사진 정리를 해야지, 마음먹고 사진들을

꺼냅니다. 그렇다고 어디 사진들을 금세 앨범에 정리하게 되던가요.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이건 어디서 찍은 거더라, 이건 내가 몇

살 때더라, 기억을 더듬다 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 사진을 찍어준 사람

은 누구일까, 그때 카메라를 들고 렌즈 속의 나를 보면서 하나 둘 셋 세어가며 사진을 찍어주었을,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기다리던 전화가 걸려올 텐데 그 조금의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먼저 전화를 하고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일수록 마음이 앞서가는 나머지 실수를 자꾸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늘 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해도 좀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투정하고,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만큼 다가오지 않는다고 슬퍼하면서 스스로

를 힘겹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누가 그런 내 모습을 알까봐 두렵던 그 바보 같던 시절이야말로

우리 삶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던 시절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김미라의 산문집을 읽다 보면 작고 보잘것없이 여겨지

던 우리 삶이 어느덧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람의 마음에 따뜻한 씨앗을 뿌리는 이 책의 이야기들이 겨울, 여

러분의 시리고 분주한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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