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몸짱, 몸 만들기… ‘몸’이라는 단어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함께 따라붙는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몸은 ‘그 자체로는 어딘가 불완전하고 잘못된 것’ 그래서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만들거나 도달해야 할 평생의 숙제’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몸이 달다』는 몸에 대한 세간의 관심사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저마다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할 가치이자, 개인 삶이 기록되는 장으로 보며 다양한 계층의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다.
『사축일기』를 통해 직장인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어낸 바 있는 저자 강백수는 이번 책에서도 특유의 관찰력과 표현으로 ‘구석구석 사랑해야 마땅할 모두의 몸 이야기’를 담아낸다. 출생 이후부터 인생의 대부분을 비만으로 살아온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부터 연인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뜨겁고 솔직한 몸,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몸, 매일 일하느라 무리하는 몸 등 일상에 묻혀 언뜻 스쳐 지나치기 쉬운 우리들의 몸 이야기를 엮어냈다.
독자들은 『몸이 달다』 속 103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공감과 재미,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다 그렇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존재는 물론 타인을 향한 애정과 인정의 방법까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멋진 근육을 갖고 싶어서 / 닭 가슴살을 먹고 단백질 쉐이크를 마시고 / 바벨을 들고 케틀벨을 휘두르지만 / 정작 멋있어야 할 근육은 따로 있지요.
가식 없이 웃고 / 불의에 분노하고 / 남을 위해 슬퍼하는 안면근육.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 모르는 것을 모른다 말하고 / 바라는 것 없이 칭찬하는 혀.
나이와 관계없이 / 하고 싶은 일과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요동치는 심장.
다른 근육들보다 그런 근육이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_[진짜 근육]
저자소개
1987년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백수’라는 이름은 한양대 학부 시절 정민 교수가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그에게 “저 녀석 마치 <공무도하가>에 나오는 백수광부 같구나.”라고 말한 데서 따왔다. 일상에서 건져낸 언어를 조탁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놀이라고 말하는 그는 2008년 계간〈시와 세계>를 통하여 등단한 시인이며, 2010년 EP 앨범 《노래, 강을 건너다》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이다. 2013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 《서툰 말》은 네이버 뮤직 ‘이 주의 발견’에 소개되었고, 〈스타뉴스〉 ‘대놓고 인디, 올해의 앨범 2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1년 ‘청춘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2013년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하는 등 강연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서툰 말』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내가 사랑하는 감각들 광대 귀신같은 나의 몸 TV를 껐네 진짜 근육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로 블로(Low Blow) 아홉 살 차이 마음, 가슴 덩칫값 괜찮다는 말 고작 그것 때문에 아는 것, 하는 것 이마를 맞댄다는 것 정지용도 똑같아 나의 19금 성적표 간절한 마음으로 약을 먹는다 쌩얼의 경계 록스타 3.5kg 내게도 대천문이 있었으면 엄마의 초능력 뒤통수 아폴로 눈병 굳은살 Dear. Big Men 나도 가수다 예쁜 게 장땡이야 살 좀 빼 가족력 하고 싶은 걸 못하는 것 눈물도 상속이 되나요 화장(火葬) 전신마취 서른쯤의 변화 할머니 스웨그(Swag) 아니 귀여워서 그런 건데 나는 그대가 왜 이렇게 좋을까요 기생수 첫, 구레나룻 펀치 머신 해시태그 떨어지는 꿈 맹장 수술 열다섯 첫사랑의 착각 애송이의 이별 비나이다 오묘한 세계 남자를 좋아하는 K 군에게 건네는 위로 유행의 아이러니 참된 희생정신 수염을 기르는 이유 몸의 기억 기말고사 사랑을 뽑다 스케일링 어디엔가, 언젠가 돈 써가며 야단을 듣네 판 사람은 있는데 산 사람은 없다 환상절제술 빚쟁이 인생은 실전이야 손과 발 할머니의 하루 어느 문학도의 죽음 블루투스 왜 말을 못해? 화해의 방법 어째서 그랬던 걸까 아니 그게 아니라 오지랖은 작작 좀 예쁜 그림 코딱지 이중 잣대 돌고 돌고 돌고 걸레 코만 하면…! 취준생의 여름 여왕벌 위에 일벌 주량의 비결 어른은 하나도 안 좋아 위험한 도박 이게 다 커피 때문이다 미각을 잃었사옵니다 쿵 참지 마, 눈물 일벌의 속내 여자들은, 남자들은 그거 안 좋아해 사나이의 찌찌 악플부대 이상한 상대평가 어느 포워드의 은퇴 숙취가 내게 알려준 것 귀여운 땀쟁이 새 구두 난 아마 같은 실수를 반복하겠지 동안이 싫은 남자 양파 넣은 라면 아버지의 다리 너도 몸을 잘 챙기렴 알보칠 좋은 구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