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 (통합판)
국내 최초 ‘호주 캠핑 일주’ 여행기
결혼 하자마자 위기에 봉착한 오래된 커플의 사랑이야기,
서른 살 ‘늦깎이 워홀러’가 겪은 흥미진진한 호주
석사과정을 마치고 시작한 직장생활도,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수월했던 스물일곱 살의 여자. 모든 것이 평탄했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었다. 결혼이냐 세계 일주냐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때, 남자친구가 제안을 해왔다. 둘 다 해보자고. 그래서 그들은 2008년 5월, 결혼식만 올린 뒤 호주로 떠났다.
근본이 궁핍한 워홀러 신세다 보니 고달프고 서러웠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수두룩했고, 영어도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반년 뒤, 수입이 안정되면서부터 철저히 노는 데만 집중했다. 그리고 2년간의 호주 생활의 하이라이트, 호주 일주가 시작됐다.
저자는 2010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본섬부터 태즈매니아까지 전국을 일주했다. 세련된 도시부터 먼지만 날리는 아웃백까지 모두 경험한 셈이다. 캠핑 여행의 실상은 90%의 운전과 10%의 관광이라고 할 만큼 ‘이동’의 연속이었다. 해가 뜨면 일어났고 융단처럼 부드러운 밤하늘에 별들이 촘촘히 박히는 것을 보며 잠이 들었다.
부부는 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가 멀다고 으르렁댔었다. 저자는 우리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보다고 체념할 만큼 그를, 결혼을 증오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바닥을 치고 나서야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