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10초 안에 살인자가 될 수 있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가?"
이 책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던 잔혹한 폭력에 상처받은 사람들, 제대로 된 치료와 관심을 받지 못해 그 상처를 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고통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감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 자살 사망률 증가 속도 1위인 한국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 정신적 상처쯤은 알아서 해결하기를 강요하는 우리 문화 속에서 마음의 질병은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이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심리적 상처는 결코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사람과 그 마음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자가 만난 트라우마 피해자들은 거대한 산불로 생활 터전을 잃은 사람들부터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뇌졸중에 걸린 여성까지 다양하다. 어린 시절 나치의 광기에서 살아남은 저자는 의사이자 트라우마 피해자로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상황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깊이 공감한다. 그들의 상처를 살피고 치유에 힘써온 저자는 책을 통해 트라우마의 아픔과 상담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정신적 상처의 심각성과 인간이 가진 놀라운 회복력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트라우마의 본 모습을 다룸으로써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트라우마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트라우마 치유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트라우마가 운 나쁜 누군가의 상처가 아닌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흉터와 같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걱정되는 일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치 상담을 받듯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