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부탄과 결혼하다

부탄과 결혼하다

저자
린다 리밍
출판사
미다스북스
출판일
2012-07-26
등록일
2013-03-1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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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친듯이 서두르는 우리의 삶을 고요히 멈추게 할

아름답고 행복한 책!”




‘속도’와 ‘경쟁’ 속에서 미친 듯이 돌아가는 현대문명과 자본주의 속 지금 우리 삶의 ‘행복’과 ‘나눔’과 ‘시간’에 대해 묻는다!! 지구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한 차원 높은 숭고한 삶을 사는 히말라야 계곡 속의 왕국, 부탄인들의 삶! 전쟁이나 혁명 없이 왕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찬성한 유일한 나라! ‘경제지수’가 아니라 ‘행복지수’로 국민을 통치하는 전세계 유일의 나라! ‘비극의 햄스터 쳇바퀴’처럼 욕망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에게 히말라야 산속 숨겨진 낙원 부탄에서 보내오는 ‘행복하고 느린 삶’의 메시지!!





‘속도’와 ‘경쟁’ 속에서 ‘햄스터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비극적 현대인들에 대한 경종!!

‘단순’하고 ‘간결’한, 그러나 숭고한 삶을 살아가는 히말라야 계곡 속 낙원의 부탄인!!

지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낙원 부탄에서 보내오는 ‘행복’과 ‘시간’과 ‘나눔’의 메시지!!




“이 책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이자, 인생지침서이고, 한편으로는 완벽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녀의 글은 미친듯이 서두르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를 멈추게 할 이유를 제시한다.”

“린다 리밍은 기자이자 여행가이다. 이 회고록은 그녀가 발견한 부탄과 이 작고 외딴 히말라야의 나라에서 어떻게 사랑, 행복, 기쁨을 찾아내었는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매력적이다!”

“부탄이 풍기는 이미지 그대로 환상적이고도 사랑스런 이야기기 가득한 이 책은 가슴과 영감으로 풀어낸 아름다운 회고록이자 한편의 멋진 여행기다.”

- 아마존 리뷰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 부탄!!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현대문명의 발전도 더디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으로 미국 여성이 여행을 가서 운명적으로 만난 부탄 남자와 결혼하고 그 세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저자의 내면적 삶의 모든 경험이 담겨있다. 때문에 이 책에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본 부탄인들의 삶과 문화’의 모습이 속속들이 보인다. ‘지상 최후의 샹그리라(천국)’로 불리는 나라!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아직도 부탄가스 생산하는 곳으로나 잘못 알고 있는(부탄가스와 부탄은 전혀 상관없다!) 신비로운 나라 부탄의 신비로운 삶과 문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본연의 정서와 아이덴티티는 무시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부탄인들의 삶과 문화는 아주 큰 매력으로 우리를 자극하고, 일깨운다. 현대인들이, 지금 우리들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행복’이다. 그 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부탄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이 보여주는 ‘느림’과 ‘나눔’ 같은 덕목은 경종을 울린다. 편하기 이를 데 없는 첨단 전자기기와 풍족해서 넘쳐나는 안락한 현대 한국사회의 우리에게 경제지수로는 가난하다고 할 수 있는 부탄인들의 삶의 보여주며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을 위해 필요한 국가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여유있는 삶’ ‘배려하는 삶’ ‘나누고 베풀고 신뢰해주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부탄인들의 삶과 문화는 속도와 경쟁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자본주의 속 지금 우리의 ‘미친듯이 바쁘고 지친 삶’에 하나의 깊은 성찰을 주며, 아울러 참다운 삶과 행복에 대한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부탄은 전쟁이나 근대화혁명과 같은 급격한 변화 없이도 어질고 현명한 왕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찬성한 세계 유일의 나라다. 지금도 부탄은 왕정국가이지만, 국민을 ‘행복지수’로 통치하고, 전세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들의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생활방식은 한 차원 높은 숭고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고, 부탄인들은 누구나 겸손과 침묵과 배려가 온몸에 배여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낙원의 삶은 느리고, 침묵과 겸손과 배려가 가득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직선이 아니라 순환하는 시간, 부탄유동시간(BST, Bhutan Stretchable Time)



부탄인들의 삶은 아주 느긋하면서도 여유롭다. 또한 그들은 그들만의 속도를 지향하며 살아간다. 부탄의 시간관념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낯설 수 있다. 무엇이든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현대인들에 반해 시간에 지배되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많은 것들을 즐길 줄 아는 부탄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롭다. 그들은 내향적이며 자기반성이 깊다. 아직 왕족 시대에 살고 있는 부탄은 아직 해결해야 할 현대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살아간다는 면에서 부탄은 지금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환경을 보호하고, 전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돕는 데도 아낌이 없다. 그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근대화와 전통의 조화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또한 다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에도 항상 귀를 기울인다. 놀라울 정도로 바깥세상의 일에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자신들에게 유용한 것들만 찾아 끄집어 쓰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매순간 순간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부탄사람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일깨워 줄 많은 지혜와 가르침을 가진 사람들이다.

부탄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부탄유동시간(BSTBhutan Stretchable Time) 방식으로 생활한다. 가령 오전 10시에 만날 약속을 했다고 하면 1시간 전인 9시부터 시작해 2시간 후인 12시까지가 모두 약속시간에 해당한다. 즉 당신에게는 많은 여유시간이 있는 것이다. 오기로 한 사람이 조금 늦나 보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냥 앉아서 기다리고 있노라면 누군가 차를 한잔 건네줄 것이다. 그 정도는 호의로 알고 받아 마셔야 한다. 한국사람들은 약속한 사람이 10분쯤 늦으면 매우 안달이 난다. 대부분 5분 전에는 약속 장소에 이미 도착해 있으니 총 15분이나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부탄에서는 정확한 시간과 상관없이 당신이 나타나기만 하면 약속은 지켜진 것으로 본다. 누구하고 밥 먹기로 약속했거나 수도관이 고장나서 수리공을 불러야 할 상황이면 부탄 사람들은 단지 “수요일에 만나요.”라고만 말한다. 그것으로 약속은 충분하다. 약속한 사람이 수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나타나더라도 48시간 이내에 왔으면 그 약속은 지켜진 것이다. 이런 식의 유동적인 시간관념은 오래 전부터 부탄 사람들의 몸에 밴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탄에서 이동거리는 꽤나 길고 사람들은 대부분 걸어 다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 도착할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웃 골짜기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그것이 여름 끝자락이라면 더위 탓에 높은 산길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을 것이고, 곰이나 퓨마를 피해 재빨리 나무 위로 피신할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일들이 모두 시간을 지연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반대로 곰이나 퓨마에게 쫓겨 약속 장소에 훨씬 일찍 도착할 수도 있다. 약속한 사람이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 그리 유쾌하지 못한 상상을 할 수도 있다. 무언가의 점심식사가 되었을지도 모르니까. 부탄에서 시간이란 일직선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이다. 부탄 사람들은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도는 계절 안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환생을 믿는다. 태어나고 다시 태어나고, 끝없이 순환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이 많은 일들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부탄 사람들에게 시간은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다. 그들은 찰나를 사는 방법을 터득한 시간의 달인들이다.

“오래전 내가 처음 부탄 여행길에 올랐을 때, 기대한 것과 너무나 다른 이 낯설고도 새로운 곳에서 나는 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었다. 어떤 때는 내가 한 질문에 침묵으로 답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침묵 속에는 많은 답이 담겨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거기에 언제 도착하는지가 뭐가 그리 중요해요?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잖아요. 당신을 여기에 데려온 것은 무엇이죠?” _-본문 217쪽





현대 문명의 경쟁과 각축과는 다른 문명과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탄!



이 책 『부탄과 결혼하다』는 히말라야 동쪽 끝에 인도와 중국과 국경을 나누고 있는 아주 작은 왕국,부탄의 화보로 시작한다. 그야말로 찾아보기 힘든 오지이자 범접하기조차 힘든 이 나라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이국적인 동식물들로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 린다 리밍은 처음 부탄을 방문하고 이런 부탄의 근사한 풍경과 친절한 사람들, 그림처럼 행복하고 더디고 느린 그러나 너무나 행복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의 방식에 마음을 빼앗긴다.

갈수록 경쟁과 각축이 치열해지고,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지만 인간의 행복은 줄어들고 있는 거대한 시장경제 아래에서 부탄이라는 나라는 예외적으로 경쟁과 각축이 아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번영을 추구하고, 국민총생산(GNP)이 아닌 국민행복지수(GNH)로 국민을 통치한다. 공장도 별로 없고, 공해도 없으며, 군대도 찾아보기 힘든, 나라의 국가운영 정책 자체가 평등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발전, 전통가치의 보존 및 발전, 자연환경의 보존 등을 우선으로 한다. 놀라운 것은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정책으로 한 해에 관광객의 수를 제한한다는 사실이다. 관광수입을 늘리고 수출을 확대하려고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보통의 나라들과는 국가적 마인드 자체가 다른 것이다. 때문에 부탄의 청년 엘리트들은 미국에서 아이비리그나 최고의 대학교 과정을 마치고 최고의 자리를 보장하는 스카우트 제의가 와도 행복한 삶을 위하여 부탄으로 돌아와 가난하고 단순한 삶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침묵과 배려, 여유와 나눔의 인간적인 편안함의 문화!





부탄 사람들은 ‘행동없는 행동’을 하고, ‘말없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드러내지 않으면서 배려하는 침묵과 나눔 속의 행위에 익숙해 있으며, 요란한 말소리의 대화가 아니라 조용한 ‘웃음’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표정’과 신뢰의 ‘눈빛’ 속에서 서로서로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대화 중에 생긴 침묵을 틈타 고독감, 만족감, 명상, 행복감, 슬픔 같은 모든 감정을 전달한다. 그런 것에 길들여진 그들은 비록 상대가 말을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일종의 몸짓언어의 달인들인 것이다. 그들은 말을 하지 않고도 아주 훌륭히 의미를 전달하며 그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우리는 진정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원하는 말이 무엇인지, 우리가 진짜 소통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보게 된다.

행복은 더 큰 집, 더 좋은 옷, 더 좋은 차, 더 많은 물건들을 소유해서 오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많은 물질 속에 빠져있다. 그런 물질은 우리에게 안락함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진정한 행복과는 그렇게 관련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구적으로 보자면 수많은 물질문명의 향유는 지구의 오존을 파괴하고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삶의 본질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탄에서는 채소 쓰레기는 퇴비로 만들어 쓰고, 플라스틱이나 종이 쓰레기는 창고에 있는 큰 플라스틱 통에 넣어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차면 두세 달에 한 번씩 차로 20분 걸리는 쓰레기 하치장에 가서 버린다. 종이는 겨울이면 장작난로의 불쏘시개로 쓰기도 한다. 물도 하루 종일 콸콸 나오지도 않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행복하다. 왜 그럴까? 우리는 이제라도 멈추고 잠시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도 이제 ‘경쟁’ ‘속도’ ‘물질’ 이런 것들을 잠시 버리고 부탄인들이 가진 ‘나눔’ ‘느림’ ‘행복’ 의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사람이나 동물이나 본연의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나라, 부탄!



이 책의 저자인 린다와 그녀가 부탄에서 결혼한 남편인 남게이와 결혼 후 미국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미국으로 여행 가기 전까지 부탄사람인 남게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본 적도, 햄버거 나 밀크셰이크를 먹어본 적도 없었다. 진공청소기, 식기세척기, 쓰레기압축기, 현금출납기, 자동판매기, 자동잠금 장치가 달린 자동차, 서양식 영화관 따위를 본 적도 없다. 쇼핑몰에 가려고 고속도로를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려가는 것도 처음 해보는 일이다. 로데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히말라야 예술품이 많은 뉴욕의 루빈 미술박물관도 마찬가지다.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그런 것도 마셔본 적이 없다. 이제 남게이는 서구문명에서 느낀 그 경이로움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남게이가 린다에게 묻는다.

“미국 도로에는 왜 차들만 다니죠? 사람들이 걸어가지도 않고, 밀을 말리는 것도 아니고…….”

남게이가 말했다. 여덟 살에 자동차를 처음 봤으니 그것도 당연한 말이다. 남게이에게는 미국의 개들이 아주 순하게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이 낯설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 반대라는 사실도……. 부탄에서는 아이들과 자연과 동화되어 아주 순하고, 야생의 동물들은 그 야생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원초적인 지구적 삶의 모습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삶과 문화의 모습이다. 린다와 결혼한 부탄 사람인 남게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신기함에 넋을 잃고는 몇 시간 동안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코너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것들을 가지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할 뿐이었다. 그에게 다른 세계의 삶과 물질들은 그저 바라보고 놀라는 신기한 대상이지 소유하고 싶거나 빠지고 싶은 자신이 원하는 세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삶과 함께 숨쉬는 죽음, 그리고 참다운 만족과 행복 속에서 살아가는 부탄의 사람들!



부탄사람들이 소유 앞에서 자유롭고, 사람에 대한 배려와 나눔에 익숙한 것은 근본적으로 그들이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부탄 사람들에게 죽음은 자연적인 하나의 일상적인 기능이자, 긍정적인 삶의 단계이다. 불교국가로 윤회를 믿는 그들에게 죽음은 다음 생을 위해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 오히려 죽음이 커다란 카르마 바퀴를 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부탄에서는 조금 더 자주 실제 죽음과 마주치게 된다. 그래서 부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죽음을 더 쉽게 편하게 받아들인다. 불교에서는 매일 죽음을 5번 이상 생각하도록 가르친다. 사실 부탄은 매우 작고 가난한 나라이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하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 끝부분에 나오는 죽음을 직시하는 태도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죽음을 직시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듬은 다음에 할 일은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진 것에 감사하고, 우리가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 속에서 마지막 지상낙원이라고 알려진 부탄사람들은 단순하고 간결한 삶과 나눔과 배려의 문화 참다운 행복과 진정한 삶이 있다는 사실을 깊은 울림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저자 린다 리밍과의 인터뷰 중에서>



editor 부탄을 알게 된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가?

Linda 한마디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우연찮게도 내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나를 부탄으로 이끌어 갔다. 부탄에 오기 전 나는 미혼이었다. 직업 특성상 내겐 세상을 여행할 기회가 풍족했다. 그러던 중에 뉴욕에서 부탄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이 나를 부탄으로 초대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른이 되면 독특하고도 이국적인 곳에서 살고 있을 모습을 꿈꾸곤 했다. 다양한 민족을 만나고, 여러 문화를 알아나가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었다.



editor 부탄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Linda 사람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부탄 남자와 결혼을 하지 않았는가! 이들의 진정한 매력이라면 정말로 아름답고 순수하다는 것이다. 이곳에서의 삶은 아주 느긋하면서도 매우 변덕스럽다. 부탄 사람들은 그들만의 속도를 지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내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 또 저와 같이 되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부탄 사람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일깨워 줄 많은 지혜와 가르침을 가진 사람들이다.



editor 시간은 모든 것을 바꾼다. 지금 부탄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들이 시간이 흐르면 사라질 수도 있을 텐데, 이것만은 영원히 부탄에 남았으면 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

Linda 물론이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빌자면, 변화란 모든 것에 내재된 성향이다. 또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부탄의 이미지가 변치 않길 희망하는 사람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부탄은 좀 더 서구화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시설이나 안전한 식품, 양질의 교육 등을 따지만 그렇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부탄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잘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론 근대화를 꾀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민족도 겪은 변화인 만큼 부탄 사람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부탄 사람들의 미소가 부탄에서는 영원할 수 있을 거라 희망한다.



editor 부탄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래도 부탄에 살면서 좋은 점, 나쁜 점(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Linda 부탄 이곳저곳을 걸어 다니는 일은 참으로 즐겁다. 문제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굳이 있다면 이곳이 아주 고립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생겨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할까?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이 구비된 지금의 세상에선 그리 고립되진 않았다 할지라도 이곳은 여전히 고립된 곳이니까. 그래도 지금은 한국에서 들어온 멋진 옷, 신발, 음식 등 많은 것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편이다.



editor 처음 부탄에 갔을 때 가장 놀라웠던 또는 충격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해 달라.

Linda 이 책의 서두에서 부탄 사람들이 느끼는 시간관념을 썼다. 부탄에 처음 도착해서 느낀 가장 놀라운 점은 시간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처리해야 했던 미국인이 처음 부탄에 도착해서 경험한 가장 놀라운 일이 시간에 대한 개념이었다. 무엇이든 빠르게 진행시켜야 했던 미국인이었던 내겐, 시계에 지배되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놀라운 발견이었다. 이 점이 제일 맘에 든다.



editor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갈수록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 또 요즘의 현대인들이 행복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

Linda 진정한 행복이란 당신 자신과 세상에서 평화로움을 느끼면서 안정감을 찾을 때 생기는 것이다. 지금의 세상에서는 죽음으로부터 달아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editor 신이 당신에게 전능한 힘을 주었다고 가정하고, 세계 여러 나라 중 어느 나라를 부탄처럼 만들고 싶은가?

Linda 바로 한국이다! 이미 부탄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editor 부탄이라는 나라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Linda 행복!



editor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Linda 이 책을 쓴 이유는 부탄과 같은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이다. 아직은 왕족 시대에 살아가고 있고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는 있지만,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면에서 부탄은 훌륭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그들은 환경을 보호하고, 전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가족을 사랑한다. 그러면서 이웃을 돕는 데도 아낌이 없다. 전통을 존중한다. 적어도 그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세상이 잠식해 들어오는 가운데서도 근대화와 전통의 조화를 지키려 노력 중이다.



또한 다른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도 항상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유용한 것들을 끄집어다 쓴다. 정말이지 바람직한 양상이다.



이 책을 읽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인이나 부탄인은 특별한 유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부탄과 훌륭한 무역 조역국이다. 부탄의 전역에서 한국의 음식, 옷, 음악을 볼 수가 있으며 심지어는 교육까지도 비슷하다. 정말이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탄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입는 옷을 입고, 헤어스타일을 흉내 낸다. 한국적인 것에 심취해 있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 두 나라는 아주 유사하면서도 우호적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한국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이, 비록 그들이 부탄을 방문할 수 없을지라도 이런 유사성이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두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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