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만세
노견과 함께한 세월과 사랑!
개와 사람의 이별, 노견과의 감동 이야기!
<노견만세>는 죽음을 앞둔 견공과 견주들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다. 이 책에는 두 견공이 등장하는데 혜화동의 찡이, 은퇴 안내견 대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어느 노견보다도 장수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 신세를 져야만 하는 이들, 언제 가족들과 헤어질지 모르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지만 이들을 끝까지 보살펴주는 견주들의 가슴 찡한 사랑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의 또 다른 감동은 사람이 아닌 개가 직접 글을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견공들을 향한 견주들의 사랑만이 아닌, 견주를 향한 견공들의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눈물샘을 자극한다.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시작
찡이와 대부, 둘 다 17살의 노견이다. 과연 이들은 주인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본인들에게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는 걸까? 아파도 아프다고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심정을 다른 이들은 얼마나 알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찡이라는 개의 입장에서 글을 써내려 간다.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사람이 아닌 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감동과 재미가 있다. 특히 죽음과 사투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견들을 내 가족처럼 돌보는 견주들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노견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애쓰는 견주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목말라만 가는 현재의 세태를 꼬집는 <노견만세>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찡이와 대부를 통해 보는 진정한 나눔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잔뜩 들떠있던 어느 날, 블랙시추 찡이는 혜화동의 가슴 따듯한 사람들을 가족으로 선물 받았다. 그날로부터 17년이 흘렀다. 고통보다는 기쁨과 행복이 몇 백 배 컸고, 믿기 힘든 교감이 오간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찡이 역시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 는 없었다. 물 오른 나무처럼 언제까지고 싱싱할 것 같던 찡이의 몸은 스산한 늦가을의 퇴색한 낙엽처럼 생기를 잃고 스러져 가고 있다. 별처럼 빛났던 많은 날들이 하나둘 빛을 잃고 사라지는 것을 목도하면서 찡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사람에게 건네고 싶었을까.
은퇴견 대부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잊혀지지 않을 존재다. 젊었을 때는 본능을 차단당하고 안내견으로 살아야 했던 대부. 은퇴견이 되어서는 제대로 휴식을 취해보지도 못한 채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혼자서는 일어서지도, 걷지도, 먹지도 못하는 대부를 자신의 일부처럼 보살피는 대부네 가족을 보면서 진정한 나눔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