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저자
파울로 코엘료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08-06-20
등록일
2012-02-1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KB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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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일약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파울로 코엘료의 1994년 작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우리에게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출발, 피레네 산맥을 넘고 프랑스의 생사뱅과 루르드를 거쳐 피에트라 강가에서 끝나는 이 신성한 ‘순례기’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998)와 같이 일 주일 동안 한 여자와 한 남자에게 일어나는 ‘삶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이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죽음’을 통하여 생의 열정을 말하고자 했다면,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두려움 없는‘사랑’을 통하여 시퍼렇게 살아 날뛰는 생의 정수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영혼의 구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코엘료는 이 소설을 통하여‘사랑’이야말로 무미하고 건조한 일상을 ‘마법의 순간’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촉매제임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나날의 삶에서 발견하는 마법의 순간



1993년 겨울, 스페인의 사라고사. 필라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나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녔고, 필라는 고향에 남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평범한 스물아홉의 처녀이다. 서로 잊지 않을 만큼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십일 년 만에 마드리드에서 재회하게 된다. 가톨릭 신학생이 된 그가 필라에게 자신의 강연회에 참석해달라고 초대를 한 것이다. 그러나 십일 년이라는 세월을 차치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추억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전부인 여자와, 신성에 눈뜬 신학생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은 일.



두 사람이 함께 하게 된 짧은 여행중에 필라는 평범하고 안온한 삶을 추구하며 쌓아왔던 자신만의 성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로의 마음 안에서 꺼지지 않고 있던 사랑의 마음이었다. 어찌 잊을 수 있을 것인가, 그 사랑의 순간을.

오랫동안 잊으려고 했지만, 그 문장은 늘 그곳에 있었어. 그 문장을 속에 담고는 더이상 살 수가 없어…… 아주 짧은 문장이야…… 사랑해.

그는 필라로 하여금 그녀의 마음 안에 자리잡고 있는 ‘타인’의 목소리를 물리치고 진정한 자아의 목소리를 듣게 도와줌으로써,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녀 자신의 모습을 새로이 발견케 한다. 그 과정은 지난하고 고통스럽다. 필라와 그는 끊임없는 설전을 벌이고, 기도하고, 갈등하며, 괴로워한다.



짧지 않은 여행중, 두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에게 사랑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게 해준 것은 놀랍게도 ‘도처에 편재하는 신의 모습’이다. 코엘료는 남성 중심적인 신의 세계를 부정하고, ‘여성의 면모’를 갖춘 신의 모습을 제시한다. 자신의 숙명을 달게 받아들이고 고통마저 기쁨으로 승화시킨 성모 마리아의 사랑과 주인이자 노예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신들의 신화를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것은, 이 모성과 닮아 있는, ‘온전히 주는’사랑이며, 그와 같은 사랑을 통해서만이 우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랑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순간, 사랑 역시 우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순간에는 누구나 기적을 행하는 자가 된다. 이제 우리가 그 기적을 행할 때다.





사랑과 신성에 대한 빛나는 잠언들로 가득한 책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보석처럼 빛나는 잠언으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다. 읽다보면 어느새 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은 이 소설이 흔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하지만 흔하면 또 어떤가? 필라가 이야기하듯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는’것을!), 그 사랑을 통해 삶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진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대체 신께서 네게 허락하신 마법의 순간에 뭘 한 거야? 신께서 네게 주신 능력을 가지고 뭘 했어? 그 능력을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그걸 굴 속에 파묻어버렸지. 덕분에 지금 네게 남은 거라곤, 네가 생을 낭비했다는 사실뿐이야.

어제까지만 해도 세계는 사랑 없이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젠 사물의 다양한 빛을 발견하기 위해 사랑이 필요했다.

새 신발을 신으면 발이 좀 아픈 법이다.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원치 않을 때, 그리고 필요치 않을 때도, 삶은 우리를 의외의 무언가로 사로잡아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도록 한다.

사랑에는 많은 질문이 필요하지 않아. 사랑은 묻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야.

바보! 세상에 사랑보다 더 깊은 건 없어. 공주가 개구리에게 키스를 해서 개구리가 멋진 왕자로 변하는 것은 동화 속 얘기일 뿐이야. 현실 속에서는, 공주가 키스하는 순간 왕자는 개구리로 변해버리고 말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코엘료의 잠언이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서 멀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불안한 사랑과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잔을 깨어버려야 한다는 유리잔의 비유, 키스를 하는 순간 오히려 마법은 왕자를 개구리로 바꾸어놓는다는 이야기 등은,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가슴에 먼저 와 닿는다. 휘청거리고 휘어지고 슬프고 또 슬픈, 그러나 견디고 또 견뎌 계속 살아내야 하는, 그렇게 또 살아야 하는 이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렇게 자신을 잃어가는 법을 배우고 또다시 자신을 되찾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은 거의 감동적이다.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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