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문화콘텐츠
우리의 삶이 만약 축제와 같다면, 그 힘든 지상의‘삶’에서‘천국’으로의 계단을 밟을 수 있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국적으로 연중 1천개에 가까운 축제들이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길거리에 걸려 있는 현란한 플래카드와 포스터들은 연일 축제의 시작과 성대함을 알리고, 언론은 축제의 흥겨움과 성과를 전하는 소식으로 풍성하다. 그만큼 축제는 우리의 발걸음 가까이 자리잡고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제 축제를 돌아보고 비판적인 성찰을 할 때이다. 그렇게 많은 축제가 존재하는데도 정작 우리의 삶은 왜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이 문제의 답을 이 책의 저자들은‘콘텐츠’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축제의 다양함과 화려함만큼이나 이 책의 내용도 축제에 접근하는 학제적인 방향을 보여준다. 철학, 사회학, 문화학, 교육학 전공 학자들을 비롯하여 축제 실무자와 기획자들이 이 책의 지은이들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축제의 원론에서부터 축제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난립하는 축제들이‘정신’과‘철학’을 갖기를 바라며, 대중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제공해주길 희망한다.
제1장 <‘철학’으로 읽는 축제>에서는 축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철학적 의미에 대해 논한다. 이 장의 문제의식은‘축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다.
제2장 <축제, 나누기와 곱하기>는 축제의 기본적인 개념과 현황, 그리고 가치를 유형화작업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3장 <축제기획을 위한 문화기호학>에서는 아직 우리나라 축제에서 부족한 문화콘텐츠로서의 전략적 사고를 제안한다.
제4장 <축제허물기와 따져읽기>는 문화기호학의 관점에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겠는가에 중점을 두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개괄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제5장 <테마영화제, 기획에서 개최까지>에서는 서울환경영화제를 중심으로 테마영화제의 기획부터 실현까지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제6장 <상징으로 읽는 문화축제>는 함평의 축제에서 나비의 상징을 활용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상징을 활용한 축제문화의 발전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논하고 있다.
제7장 <종이축제와 스펙터클>은 일본의 종이축제를 중심으로 소통으로서의 축제를 보여준다.
제8장 <축제로 교육콘텐츠 만들기>는 인천지역의 축제를 통해, 교육을‘놀이’와 같이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축제 콘텐츠를 교육의 장으로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