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이어트
“꺼내고, 버리고, 가볍게 만들어라!”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은 마음다워진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서른 개의 바퀴살이 모여 한 개의 바퀴통을 만들지만 수레를 움직이는 것은 가운데의 빈 구멍이고, 흙을 이겨 그릇을 만들지만 그릇을 쓸모 있게 하는 것은 그릇 속의 빈 곳이며, 문이나 창을 내어 방을 만들지만 방을 쓸모 있게 하는 것은 그 안의 텅 빈 공간이다. 그러므로 있음의 이로움은 없음의 쓰임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분노와 질투, 욕망, 걱정, 불안, 우울 등으로 가득 차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담아낼 ‘공간’이 없다면, 마음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그만큼 마음을 비우는 일은 중요하다.
‘마음 다이어트(이은정 지음, 21세기북스)’를 쓴 저자이은정 박사는 심리학자로서 도가사상 및 명상, 선도 수행 등 마음공부를 익혔다. 때문에 이 책은 심리학자의 눈으로 마음을 상태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그 군살을 덜어내는 실천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이 책이 기존의 이론만을 강조하는 심리학 도서들을 넘어서는 건 당연하다.
이 책에서는 ‘걱정’ ‘부정적인 나’ ‘고정관념’ ‘분노’ ‘불안’ ‘우울’ ‘질투’ ‘욕망’ ‘갈등’ ‘불만’ 등 삶에 있어서 꼭 비우고 조절해야 할 10가지 마음을 선별했다. 그리고 “물리학이 자연세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예측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심리학 사례들을 통해 왜 내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지, 나의 현 상태는 어떠한지, 그리고 그 상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들이 필요한지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저자는 “남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보면, ‘나’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학문과 실천적인 삶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은 머리만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며, 마음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마음 다이어트’에서는 마음을 다이어트 하기 위한 심리학적인 지식과 함께 구체적인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즉 심리학적 지식을 통해 ‘자신이 왜 이런 상태인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주는 한편 명상을 통해 ‘마음의 운동’을 삶 속에서 매 순간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명상의 출발점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화를 바라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습관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가?
오늘도 마음이 무거워 잠 못 이루는 당신, 오늘부터 ‘마음 다이어트’를 해보자.
“마음의 군살을 빼면 인생이 바뀐다!”
나를 가볍게 만드는 10가지 ‘마음 다이어트’ 방법 제시해
‘마음 다이어트’는 걱정 다이어트, ‘부정적인 나’ 다이어트, 고정관념 다이어트, 분노 다이어트, 불안 다이어트, 우울 다이어트, 질투 다이어트, 욕망 다이어트, 갈등 다이어트, 불만 다이어트 등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걱정을 다루고 있는 1장에서 저자는 걱정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 미로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왜 걱정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지금 하고 있는 걱정이 두려움 때문이라면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이라면 그것을 치유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이 순간만큼은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과 낙관적인 사람들의 극명한 차이 또한 심리학 실험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화장실 앞에 일부러 돈을 떨어뜨리고 걱정이 많은 집단과 낙관적인 집단을 비교한다. 이 실험이 보여주는 관찰 결과는 흥미롭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화장실 앞에 떨어진 돈을 잘 찾았지만, 비관적인 사람들은 화장실 앞에 떨어진 돈을 잘 찾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마음 다이어트’는 각각의 장 속에서 우리가 몰랐던 마음의 진실과 그 감정들을 덜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걱정은 일상생활에서 ‘장점을 보는 힘’을 길러야 하며, ‘부정적인 나’를 다이어트 하기 위해서는 나를 평가했던 사람들을 스스로 다시 평가해야 하고, 고정관념을 버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아낌없이 즐겨야 한다. 불안을 다이어트 하기 위해서는 매일 30씩 ‘불안 일기’를 써보는 방법도 있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