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상권

폭풍이 지나간 자리 상권

저자
편집부
출판사
도서출판두리
출판일
2006-06-14
등록일
2006-06-14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6 Bytes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PC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애초에는 이 소설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기왕
하던 작업이 있었고,개인 시간이 그리 많지도 않은 까
닭이었습니다.그러나 밀어낼수록 자꾸만 이야기들이
다가와 등을 두드렸고,그럴 때마다 몸이 근질거렸습니
다.결국 이 소설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음을 인정
하면서 두 가지쯤의 써야 할 이유를 찾아내고야 말았
습니다.

첫째,80년대야말로 해방전후 몇 년과 더불어 우리나
라 최근세사 가운데 가장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년대였
다는 사실입니다.

약삭빠른 사람들은 한 시대가 지나가면 그 시대를
아예 없었다고 생각하거나 기억하기를 꺼립니다.그러
나 그런 사람들일수록 지난 시대의 열매를 따먹었거나
지금도 따먹고 있는 사람들입니다.지나간 80년대는 단
순히 지나가버린 게 아니라 엄연히 연장되고 있는 것
입니다.

80년대는 열정과 눈물과 함성과 피와 정의로움이 충
만한 시대였습니다.많은 사람들이 그 시대의 운명에
자기의 운명을 일치시키며 살았습니다.나 또한 20대의
청춘을 그 시대와 더불어 살았으며,그로부터 이 소설
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그 시대와
더불어 노래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상처를 입은 사람이
라면 그 시대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80년대를 열정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악
의적인 왜곡이나 폄하에 대항할 필요입니다.

변혁운동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지고지선했다는 이
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그들 역시 이기심과 옹졸
함,나태와 분열,오만과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
다.이런 점을 부각시켰다 해서 그에 대항하겠다는 것
이 아닙니다.다만 사실 그대로만 말해주었더라면 더
바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왜 그 시대를 고민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가
장 시대에 역행했던 인물군을 마치 그 시대의 전형인
양 호도하는지,왜 얄팍한 상술을 위해 그들과 시대를
왜곡하는지,왜 반성을 앞세워 지난 년대를 묻어버리려
고 야단인지 모르겠습니다.이는 현재에 대한 몰가치적
인 판단이며,지난 시대와 사람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 이유를 앞세웠어도 부족한 것
은 필자의 재주 탓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특히 노동,
농민,기타 부문운동을 손도 대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필자의 무능 때문입니다.이는 더 시야가 넓고,삶이 풍
부한 작가의 몫이라 믿습니다.

지난 시대를 회고하며 그 시대가 그토록 뜨겁고 아
름다웠는지 새삼 놀라곤 하였습니다.그리고 한편으로
는 겸허하게 나의 청춘시대를 돌아보았습니다.나는 많
은 사람에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