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쟁기머리 산그늘

쟁기머리 산그늘

저자
편집부
출판사
북토피아
출판일
2004-03-09
등록일
2004-03-0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5 Bytes
공급사
북토피아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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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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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몽환적이나 무엇보다 현실적인, 어떤 작가와도 묶이기 어려운 작가 김신운.



김신운은 그 누구보다도 특이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성향은 어느 작가와도 묶이기가 쉽지 않다. 그는 기존의 소설가들의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들은 몽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개개의 작품들이 저마다 세분화될 수 있는 일련의 이미지들에 의해 몽환적 세계를 형상화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율치'라는 고장을 무대로 삼을 경우에는 물과 불의 원초직인 이미지 또는 섹스의 이미지와 함께 꿈 사이를 오가며 특이한 지방성, 토착성을 나타냄으로써 독자를 환상의 미궁 속으로 유도해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그는 지난 70년대의 젊은 작가들이 일반적으로 사회 현실의 밑바닥으로 파고 들어가며 집단적 사회 현상과의 긴밀한 밀착도를 보여준 것과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의 소설이 일반적으로 지니는 경향이 자칫 달팽이처럼 환상의 안락한 의식세계에 칩거해 버리기 쉬운 개인을 집단 현실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면, 그의 소설은 그 같은 모든 현실적인 것으로부터 독자를 차단시키고 다시 환상의 공간으로 밀어넣어 버리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의 장편소설『청동조서』를 보면 위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소설은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른 각도에서 재구성한 소설이다. 그가 생각할 때 광주에 밀어닥친 계엄군들은 어떤 방향에서 보든 피와 학살을 즐기는 난폭한 청동인들 그것이었다. 이 소설은 그래서 가상 또는 가공의 도시(청동도시)에 침략한 '대머리 학살자'에 의해 조종을 받은 계엄군들과 거기에서 살고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것은 끔찍한 '몽상소설'을 연상시킨다.



80년 5월의 광주에서 여러 인물들이 겪는 수많은 극한 상황이 그래서 악몽으로 처리된다. 그럼에도 문명소설의 형태를 띠기도 하는 이 소설은, 이 무시무시한 청동도시, 청동인간들 속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인간의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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